낭만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할 즈음, 어둠을 부산히 준비하는 하늘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줄곧 응시하는 이 순간이 참으로 좋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빛나는 별을 볼 수 있겠지? 이제 조금만 있으면, 달빛을 마주하며 보고픈 사람의 얼굴을 한껏 그려볼 수 있겠지? 아! 이 낭만의 순간! 부디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어둠의 하늘을 도화지 삼아, 내가 평소 그려보고 싶었던 세계를 지우개 없이 줄곧 스케치할 수 있어서 지금의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평소 가지고 싶었던 거, 하고 싶었던 거, 가고 싶었던 곳, 그리고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 이 모든 것들을 다, 단 한 번의 지움 없이 마음껏 스케치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틀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로이 스케치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스케치
아!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이 순간, 행복의 강도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마음 한 켠이 왠지 모르게 아련하고 서글퍼진다. 나는 어렴풋이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것일까? 아,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무얼, 하고 싶은 걸까? 아, 다음 장의 도화지엔 또 어떤 스케치가 좋을까? 이번엔 펜을 한 번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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