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에서 살포시 눈 밟으며.
내린 눈의 그 위를 살며시 밟으며 뽀드득뽀드득 들리는 소리,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그만.. 하염없이 일본 아오모리의 길거리를 끝없이 걸었다. 정해져 있는 목적지 없이 그저 마음보다 먼저 움직이는 내 발걸음에 의지한 채 어떤 무언가에 젖어 그렇게 멍하니 걸었다. 걷는 내내 예쁜 발자국으로 걸어가는 내 발자취를 되도록이면 많이 남기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아 이렇게 저렇게 막 내 자취를 남기며 묵묵히 걸었다.
가끔 지나다니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와 많이 닮아있는 듯한 느낌에 강한 친근감을 가졌다. 저들도 나처럼 이 예쁜 눈 설경을 구경 나왔나보다. 낮과는 또 다른 풍경에 그 멋스러움이 한층 깊게 느껴진다. 저 일본사람들과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나는 그렇게 저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꿋꿋이 꿋꿋이 아오모리를 걸었다.
한없이 길을 걷다 문득 생각에 잠겼다. 이래저래 막 남기는 내 눈 발자국처럼 인생도 이와 같이 좀 여러 얼굴들로 남겨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해보았다. 정도의 바른 길만 걸어가는 그 모습도 참 의미 있겠지만.. 이 내 분주한 발자국처럼 스크래치도 좀 나있고 모도 좀 나있는 이런 무뚝뚝한 느낌의 인생길도 나름 꽤 괜찮고 멋지고 정말 아름다운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이렇게... 것들이 모두 완벽할 수 없기에... 그래서 인생은.. 긴 것일까? 오늘의 내 발자국이 나의 인생과 사뭇 많이 닮아 있다.
그렇게 나는 일본 아오모리에서 한없이 깊은 눈 길거리를 걸으며 또 밤을 지새운다. 나의 이 스몰여행이 또 한번 내게 큰 가르침을 준다. 소중한 나의 스몰여행!!!
- 이해랑.
일본 아오모리는?
가는 겨울이 못내 아쉬워 이 겨울의 거의 마지막 끝자락에 조금이나마 남은 겨울을 더 만끽하고 싶어 일본 아오모리로 여정을 향했다.
일본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는 여러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관광지이다. 지난 2013년 도쿄 츠키지 시장 경매에서 15억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비싼 생선, 참다랑어가 바로 이곳 아오모리에서 잡혔다. 그리고 아오모리는 일본의 대표 사과 생산지로서의 그 명성이 유명하다. 이처럼 매력 가득한 다채로운 아오모리로 여행을 떠나본다.
아오모리는 본래 일본의 영토 끝이었다. 홋카이도가 일본 영토가 되기 전 혼슈는 아오모리가 마지막 땅이었다. 그 너머 바다를 건너면 아이누의 땅 홋카이도가 있었다. 이처럼 아오모리는 일본의 북쪽 맨 위의 영토로 오랜 시간 그 기능을 하다가 1876년 일본 막부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홋카이도가 개발이 되면서 아오모리는 홋카이도 개척의 전진 기지로서 변모하였다.
일본 아오모리는 인구 130만명의 작은 현이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일본의 대표적인 인기 관광지이다. 거대한 사람 모습을 한 네부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오모리의 네부타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매우 유명하고, 특색있는 음색으로 톡톡 쏘는 듯한 느낌의 일본 대표 현악기 쓰가루샤미센은 이곳 아오모리의 대표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아오모리에는 노을이 깊게 지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매우 유명한데 특히 고가네자키 후로후시 온천이 정말 유명하다.
현대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아오모리의 전통 음식
내륙에 위치한 아오모리의 중심지, 히로사키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본의 3대 벚꽃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히로사키에는 일본의 전통 음식을 파는 가게가 즐비한데, 그중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기쿠후지는 보다 세련된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매우 사랑받고 있다.
겨울철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요리는 바로 잣파지루이다. 잣파지루는 잡다한 것이라는 뜻의 잣파와 국이라는 뜻의 지루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생선을 조리하고 남은 머리와 내장, 껍데기, 뼈를 넣어 채소와 함께 끓여 요리하는 음식이다. 생선은 겨울이 제철인 대구를 주로 재료로 이용하고, 보통 소금으로만 간을 맞춰 요리하는 매우 실용적이고 소박한 음식이다. 이처럼 매우 검약하고 소박한 느낌의 아오모리의 음식은 질 좋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고 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아오모리 음식은 추운 겨울을 이기는데 매우 중요한 음식이다.
이와 더불어 히로사키의 전통 음식인 쓰가루소바도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매우 좋은 음식이다. 쓰가루소바는 메밀가루를 따뜻한 물과 함께 반죽하여 덩어리를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콩과 함께 섞어 마무리 하는 매우 독특한 소바로 먹으면 톡톡 끊어지는 식감으로 그 맛이 정말 좋다. 면에는 콩 특유의 단맛이 도는데 이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아 아오모리를 여행오는 한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이렇듯 젊은 감각으로 빚어낸 일본의 전통 요리는 새롭게 변모함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오모리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 온천!
예쁜 호수로 이름난 주니코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시라카미산치도 물론 좋지만, 겨울에는 역시 하코타산이 단연 으뜸이다. 스키장이 있는 하코타산은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욕탕으로 매우 유명한데 약 350년 역사의 유황온천인 스카유 온천이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온천장 안에는 소바로 유명한 오니멘안이라는 예쁜 식당이 있는데,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느끼며 소바를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아오모리공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구로이시의 깊은 산중에는 전기가 없는 아오니 온천이 있다. 밤이 되면 료칸과 식당에 작은 램프만이 불빛을 내는 아름다운 램프의 료칸이다. 오로지 램프만 켜진 식당은 그 분위기가 실로 산뜻하고 깊이가 있어 진중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꽃으로 피어나는 아오모리!
봄꽃의 여행을 마음껏 느끼며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본의 3대 벚꽃과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를 추천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대략 2시간 2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아로모리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여러 먹거리, 볼거리로 한국사람들에게 특히 각광받는 매우 친근한 느낌의 여행지이다. 아오모리는 북쪽에 위치하여 한국보다는 조금 늦게 벚꽃이 피는데,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최대 사과 생산지인 아오모리는 사과나무 재배기술을 벚꽃 관리에 적용하여 좀 더 아름답고 풍성한 벚꽃을 키워내고 있다. 그 향기도 매우 짙고 좋아서 벚꽃에 대한 감상을 한껏 더 깊게 느껴지게 한다. 일본 아오모리에서의 벚꽃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 하코타산!
아오모리의 중앙에 위치한 하코타 산은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특히나 겨울 여행지로 매우 주목받고 있다.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 모양을 한, 산 정상의 봉우리와 주변의 많은 습원에서 유래한 하코타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매우 아름답고 깊이 있는 정취를 제공한다.
하코타산은 다양한 방식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데, 그중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감상하는 경치는 자연에 대한 실로 경이로운 감상을 느끼게 한다.
어촌 마을의 훈훈한 정 그리고 오오마참치
아오모리는 세계적인 참치 산지로, 오오마참치가 매우 유명하다. 오오마는 혼슈의 최북단에 있는 마을로, 이곳에서는 최고급 참치를 맛볼 수 있다. 오오마의 참치는 최고급 종인 흑참치로 생선의 품질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인 낚시 방법을 채택하여 참치를 잡는다. 이에 2013년 도쿄의 츠키지시장에서는 약 222kg의 오오마참치가 첫 경매가로 1억5,500만엔(한화 약 15억5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참치는 7월에서 12월이 제철이지만 참치의 본고장인 이곳 오오마에서는 스시전문점이나 관련 식당에서 연중 매일 질 좋은 참치를 꾸준히 맛볼 수 있다.
아오모리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일본 아오모리가 주는 여러 다양한 느낌의 깊이 있는 감상은 앞으로의 나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아오모리가 주는 다채로운 아름다움이 내게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나의 대한 되돌아봄으로 순간순간의 소중한 나의 인생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느껴보아야겠다.
일본 아오모리에서 경험한 나의 인생 여행이 진정 소중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더욱 지속적으로 나의 스몰여행을 즐겨 보아야겠다. 다음 여정을 또 기약해 본다. 일본 아오모리에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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