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삶의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유유히 자유롭게 어디론가 불쑥 떠난다면 과연 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요즘들어 어디론가 불쑥 떠나고픈 생각들이 근래 많이 든다.
나는 지금 진정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현재의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걸까? 나는, 지금 용기를 가지고 삶을 부단히 마주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겁쟁이의 모습을 애써 감춘 채 잠자코 기회만 엿보고 있는 걸까? 나는 대체 지금, 뭘까? 무얼하고 싶은 걸까? 정말이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의 모든 순간 순간들이 부디 매번 부끄럽지 않은 삶의 연속이 될 수 있기를 온 마음을 담아 간절히 바라본다. 정말이지 매순간 떳떳하게 자신감 가득히 용기있게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여느 평범한 토요일 오후, 길을 걷다 문득 마주하게 된 도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도 깊은 상념에 빠져본다.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이 빨간 우체통을 바라보며 그리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한껏 바라보며 무거운 소울의 깊이에 흠씬 잠기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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